기억에 남는 콘텐츠를 만드는 법

Date
26.04.22
Keyword
콘텐츠에서 조회수보다 중요한 것

Intro. 조회수보다 중요한 것

기억에 남지 않는 브랜드 콘텐츠는 절반의 목표만 달성한 거예요.

요즘은 콘텐츠 바이럴 공식을 알려준다는 콘텐츠가 부쩍 늘었어요. 조회수 터뜨리는 법, 알고리즘에 태우는 법, 릴스 잘 찍는 법. 그만큼 브랜드 콘텐츠에 쏟는 관심이 커졌다는 의미일 거예요. 근데 솔직히 한번 여쭤볼게요. 어제 피드에서 훑어본 콘텐츠, 지금 몇 개나 떠오르세요?

아마 거의 없을 거예요. 재밌게 봤고 저장까지 해뒀는데, 어느 브랜드였는지는 도통 떠오르지 않죠. 조회수는 찍었을지 몰라도, 기억엔 자리 잡지 못한 거예요. 브랜드 관점에서 보면 이건 생각보다 꽤 심각한 문제예요. 브랜드 콘텐츠를 부지런히 만드는 이유는 결국 "우리를 기억해달라"는 건데, 아무리 조회수가 높아도 브랜드가 남지 않으면 목적의 절반만 달성한 셈이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그저 잘 만든 콘텐츠가 아니라, 기억에 남는 브랜드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을 풀어보려 해요. 10년 넘게 수많은 브랜드와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온 브랜딩 에이전시 디블러의 시선 으로 정리해드릴게요.

Chapter 1. 기억에 남는 브랜드 콘텐츠가 왜 중요한가요?

사람은 결국 기억하고 있는 브랜드에서 지갑을 열어요.

요즘 사람들이 어떻게 콘텐츠를 보는지 잠시 상상해보세요. 눈 뜨자마자 인스타 피드를 내리고, 점심시간엔 유튜브 쇼츠를 넘기다가, 퇴근길 지하철에서도 릴스를 넘겨요. 하루에 스쳐 지나가는 콘텐츠만 수백, 많으면 수천 개에 이르죠. 그 홍수 속에서 우리 브랜드 콘텐츠가 살아남으려면 단순히 "좋아요" 몇 개 받는 걸론 부족해요. 사람들의 머릿속에 확실한 자리를 만들어야 하죠.

이유는 간단해요.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는 브랜드에서 지갑을 열거든요. 새 립스틱을 살 때, 카페 창업을 고민할 때, 브랜딩 파트너를 찾을 때 — 우리는 늘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브랜드를 찾아가요. 떠오르지 않는 브랜드는 애초에 후보에도 들지 못하죠. 브랜드 인지도가 곧 선택의 출발선인 셈이에요.

콘텐츠를 많이 만드는 브랜드와 기억되는 브랜드는 다른 이야기예요. "매일 올리고 팔로워는 늘어가는데 문의는 왜 없지?" 하는 고민이 있다면, 기억이 아니라 조회수에만 시선을 두고 있을 가능성이 커요. 오래 살아남는 브랜드 콘텐츠의 조건이 궁금하시다면 사라지지 않는 콘텐츠를 만드는 법 도 함께 읽어보시면 좋아요.

그럼 기억에 남는 브랜드를 만드는 콘텐츠는 대체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Chapter 2. 기억에 남는 브랜드 콘텐츠의 세 가지 조건

하나의 메시지, 우리만의 언어, 충분한 반복이 기억을 만들어요.

잠깐 가장 가까운 친구 한 명을 떠올려볼까요? 스쳐 지나간 사람과 그 친구, 둘의 차이는 어디서 올까요? 어제 뉴스에서 본 내용은 가물가물한데, 친구가 했던 말은 몇 년이 지나도 또렷하잖아요.

친구는 늘 비슷한 주제를 꺼내고, 그 친구만의 말투가 있고, 오랜 시간 자주 만났기 때문이에요. 기억에 남는 브랜드 콘텐츠도 이 구조를 그대로 따라가요.

조건핵심 질문점검 포인트
하나의 메시지우리 브랜드는 결국 무엇을 말하는 곳인가요?콘텐츠 10개를 봤을 때 한 줄로 정리되는가
우리만의 언어로고를 가려도 우리 콘텐츠임을 알 수 있나요?말투·단어·감정이 다른 브랜드와 구별되는가
충분한 반복같은 메시지를 꾸준히 쌓아왔나요?채널과 시간이 달라도 일관성이 유지되는가

1) 하나의 메시지

기억에 오래 남는 친구는 대부분 자기만의 단골 주제가 있어요. 만나면 꼭 여행 이야기를 꺼내는 친구, 음식 얘기는 빼놓지 않는 친구. 그 친구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그 주제가 같이 딸려 나와요. 브랜드 콘텐츠도 똑같아요. 콘텐츠 10개를 나란히 놓고 봤을 때, "아, 이 브랜드는 ○○을 말하는 곳이구나" 하고 한 줄로 정리돼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기억은 쌓일 자리를 잃어요.

많은 브랜드가 바로 이 대목에서 놓쳐요. 이번 주는 신제품 소개, 다음 주는 감성 무드샷, 그다음 주는 할인 이벤트. 하나하나는 나쁘지 않아요. 하지만 모두 본 뒤에도 "이 브랜드는 뭘 하는 곳이지? 어떤 가치를 파는 거지?"가 감이 안 온다면 그건 문제예요. 메시지가 여러 갈래면 뇌는 저장을 포기해요. "이 브랜드는 ___다"라는 빈칸이 채워지지 않으면 아무리 많이 업로드해도 축적되지 않죠. 반대로 하나의 브랜드 메시지를 뚝심 있게 외치는 브랜드는 콘텐츠 퀄리티가 조금 들쑥날쑥해도 시간이 갈수록 또렷해져요.

기억에 남는 브랜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면, 우리가 결국 남기고 싶은 한 문장이 무엇인지 부터 점검해보세요. 브랜드 메시지의 뿌리가 되는 철학에 대해선 브랜드 철학을 가져야 하는 이유 에서 좀 더 깊이 다뤄뒀어요.

2) 우리만의 언어

메시지가 하나로 모아졌다면, 그다음 질문은 이거예요. 그 메시지를 우리다운 방식으로 말하고 있나요?

친구의 말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내용 하나 때문이 아니에요. 그 친구만의 말투, 자주 쓰는 단어, 반응하는 방식. 같은 얘기를 해도 그 친구 입을 거치면 다르게 들리는 이유죠. 같은 주제를 다뤄도 말하는 방식, 쓰는 단어, 담는 감정이 브랜드마다 달라야 해요. 로고를 가려도 "이거 ○○ 브랜드 콘텐츠잖아" 하고 알아볼 수 있어야 하죠. 그게 바로 브랜드의 언어예요.

지금 올려둔 브랜딩 콘텐츠에서 로고만 한번 가려보세요. 그 상태에서도 "이거 우리 브랜드 거네" 하고 알아볼 수 있나요? 알아보기 어렵다면 아직 우리만의 언어가 세워지지 않은 거예요. 경쟁사가 올려도 위화감이 없는 콘텐츠는 결국 누구의 것도 아니니까요.

하고 싶은 메시지가 분명한데 사람들이 기억해주지 않는다면, 같은 말이어도 우리가 하면 다르게 들리는 우리만의 언어가 있는지 점검해보세요.

3) 충분한 반복

하나의 메시지를 우리만의 언어로 꺼낼 수 있게 됐다면, 마지막 조건은 아주 단순해요. 끊지 않고 계속 말하는 것. 친구와 비슷한 주제로 대화를 주고받는 시간이 오랫동안 쌓일 때, 우리는 비로소 그 친구를 기억하게 돼요.

딱 한 번으로 각인되지 않아요. 기억은 반복 속에서 자라거든요. 같은 메시지가 다른 형식으로, 다른 채널에서, 다른 계절에도 계속 등장할 때 비로소 고객의 머릿속에 우리 자리가 생겨요. 오늘의 매출은 오늘 집행한 광고에서 나오는 게 아니에요. 과거부터 차곡차곡 쌓여온 콘텐츠의 반복이 지금의 매출을 만든 거죠. 오늘 조회수가 0이어도, 그 콘텐츠가 3년 뒤 누군가의 선택을 흔들 수 있어요.

우리만의 메시지를 담은 콘텐츠가 있는데도 사람들이 기억해주지 않는다면, 그것을 충분히 반복했는지 먼저 점검해보세요.

Chapter 3. 디블러는 이렇게 했어요

채널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은 한 문장이 있었어요.

2013년, 디블러는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대단한 계획이 있어서는 아니었어요. 브랜딩이란 무엇인지, 좋은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실제 프로젝트 뒤편에 어떤 고민이 있었는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을 그냥 꾸준히 적어 내려갔어요. 광고 한 번 돌리지 않았고, 반응이 오지 않는 날도 허다했어요.

그래도 멈추진 않았어요. 블로그에서 출발한 콘텐츠는 인스타그램으로 넘어갔고, 뉴스레터 '위클리 디블러'로까지 뻗어나갔어요. 형식은 계속 바뀌었지만, 하는 이야기는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어요. "흐릿한 브랜드를 선명하게." 이 한 문장이 채널이 달라지고 콘텐츠 형식이 달라져도 흔들리지 않는 디블러의 중심이었어요. 시간이 쌓이니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어요. 콘텐츠를 오래 들여다본 분들이 디블러만의 말투와 시선을 알아보기 시작한 거예요.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브랜딩 콘텐츠가 넘쳐나는 틈에서도 "이건 디블러 같아요"라는 말이 들려왔어요. 로고가 없어도 구별되는 언어가 생긴 순간이었죠. 의도적으로 설계한 게 아니라, 같은 방향으로 계속 말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빚어진 결과였어요.

지금 디블러가 누적해온 콘텐츠는 2,700여 개예요. 블로그 구독자 1만 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2.5만 명, 뉴스레터 구독자는 1,400명대까지 왔어요. 숫자보다 더 값진 건 이 콘텐츠들이 만들어낸 관계예요. "광고를 보고 온 게 아니라 블로그를 보고 찾아왔어요." "인스타그램에서 포트폴리오를 보다가 연락드렸어요." "오래 디블러 콘텐츠를 챙겨보다가 브랜딩이 필요해져서요." 세미나에서 인사를 나눈 분 중에도 이미 디블러를 알고 온 분들이 많았어요. 광고 한 줄 집행하지 않고 만들어진 기억이에요.

이 기억은 하루아침에 생긴 게 아니라, 같은 메시지를 우리만의 언어로 충분히 반복해온 시간이 빚어낸 결과예요.

Outro. 기억되는 브랜드가 되려면

브랜드 콘텐츠는 결국 쌓아가는 일이에요.

오늘 이야기를 짧게 정리해볼게요. 기억에 남는 브랜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조건은 딱 세 가지예요. 하나의 메시지, 우리만의 언어, 충분한 반복. 이 세 가지가 순서대로 채워질 때 콘텐츠는 비로소 쌓이고, 브랜드는 기억에 자리 잡아요.

오늘 당장 해볼 수 있는 한 가지만 알려드릴게요. 우리 브랜드 계정을 전혀 모르는 사람의 시선으로 한번 둘러보세요. 콘텐츠 10개를 봤을 때 "이 브랜드는 ○○이구나" 하는 감각이 오는지요. 그 감각이 오면 첫 번째 조건은 채워진 거예요. 오지 않는다면, 콘텐츠 퀄리티를 손보기 전에 메시지부터 잡아야 해요.

브랜드 콘텐츠는 결국 쌓아가는 거예요. 오늘 하나, 다음 주 하나, 한 달에 하나씩이더라도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면 1년 뒤 그 브랜드는 분명 기억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아 있을 거예요. 콘텐츠 전략 이전에 브랜드의 방향이 아직 막연하다면 단 3가지 질문으로 완성되는 브랜드 전략 이 도움이 될 거예요. 이 과정이 막막하게 다가온다면, 저희 디블러가 옆에서 함께 방향을 잡아드릴 수 있어요. 그냥 예쁜 콘텐츠가 아니라, 기억되는 브랜드를 만드는 일. 그게 바로 저희가 해오는 일이거든요.

여러분의 브랜딩 여정을 디블러가 늘 응원할게요.

FAQ

Q. 브랜드 콘텐츠와 일반 콘텐츠 마케팅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브랜드 콘텐츠는 "우리 브랜드를 기억하게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고, 콘텐츠 마케팅은 "특정 상품·서비스의 판매를 돕는 것"에 초점을 둬요. 둘은 겹치는 영역이 있지만, 브랜드 콘텐츠는 장기 기억을, 마케팅 콘텐츠는 단기 전환을 더 우선시해요.

Q. 기억에 남는 브랜드 콘텐츠는 얼마나 오래 만들어야 효과가 나타나나요?

정해진 기간은 없지만, 보통 1년 이상 같은 메시지와 언어를 유지할 때 고객 인식에 변화가 서서히 드러나요. 중요한 건 기간의 길이보다 방향의 일관성이에요.

Q. 조회수가 낮은 브랜드 콘텐츠는 의미가 없는 걸까요?

그렇지 않아요. 브랜드 콘텐츠의 힘은 당장의 조회수보다 축적된 반복에 있어요. 조회수가 낮아도 같은 방향으로 꾸준히 쌓인 콘텐츠는 훗날 구매 결정의 뿌리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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