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브랜딩이 너무 중요하다고 해서 찾아왔는데 그게 그렇게 도움이 될까에 대해 의문이 들어요."
그런데 그 대표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공통적인 불안감을 겪고 계신다는 걸 알 수 있어요.
✔ 매출은 나는데 브랜드는 기억되지 않는다
✔ 콘텐츠는 쌓이는데 방향이 없다
✔ 고객은 우리 '제품'을 사지만, 우리 '이야기'는 모른다
결국 "우리 회사가 아니어도 나와 비슷한 제품을 가진 곳이라면 굳이 나를 찾지 않을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드신다는 거죠.
이런 불안감은 결국, 비즈니스가 브랜드가 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왜 지금 브랜드가 중요할까요?
요즘 시장을 보면 정말 흥미로운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어요. 예전에는 "우리 제품이 좋으니까 당연히 잘 팔리겠지!"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어요. 물론 지금도 제품의 품질은 여전히 중요해요. 하지만 좋은 제품이 넘쳐나는 지금,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걸 많은 기업들이 체감하고 계실 거예요.
생각해보세요. 편의점에 가면 비슷한 기능의 음료수만 해도 수십 가지가 있잖아요. 그 중에서 소비자들이 특정 브랜드를 선택하는 이유는 뭘까요? 단순히 맛이나 기능 때문일까요?
바로 여기서 브랜딩의 힘이 드러나는 거예요. 단순히 '판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자리 잡는 '기억에 남는 브랜드'가 되는 것. 이게 바로 지금 시대에 기업들이 고민해야 할 핵심이거든요.
브랜드가 뭘까요?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이 질문부터 짚고 갈게요. "브랜드란 뭘까요?"
브랜드는 단순히 로고나 디자인을 뜻하진 않아요. 사람들이 머릿속에 떠올리는 인식, 보면 자동으로 연결되는 느낌과 이미지, 그게 브랜드예요.
예를 들어볼게요. 일상에서 어떤 이미지나 단어를 보고 브랜드가 생각난 적 있지 않나요?
감각적인 사람의 휴대폰 → 아이폰
아이폰은 "세련된", "트렌디한", "창의적인" 이미지를 꾸준히 만들어왔어요. 광고에서도 예술가들이 아이폰으로 작품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매장도 갤러리처럼 꾸며놨거든요.
미팅을 위한 카페 → 스타벅스
스타벅스는 단순히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니라 "프로페셔널한 공간", "안정적인 와이파이", "어디서나 비슷한 퀄리티"라는 신뢰감을 심어놨어요. 그래서 "중요한 미팅"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거죠.
가성비 쇼핑하면 생각나는 곳 → 다이소
이소는 "1,000원에 이런 것도 있어?", "생각지도 못한 아이템들", "저렴하지만 쓸만한" 이미지를 만들었어요. 그래서 "뭔가 필요한데 비싸게 사기는 아까울 때" 자동으로 떠오르는 선택지가 된 거예요.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지만,우리 머릿속엔 이미 'A 브랜드 = A 인식'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이건 우연이 아니에요. 각 브랜드가 오랜 시간에 걸쳐 일관된 메시지와 경험을 제공해서 우리 머릿속에 특정한 연결고리를 만든 결과거든요. 결국 브랜드란 그 이름을 들었을 때 떠오르는 인식 혹은 이미지라고 할 수 있어요.
질문 1: 우리는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까요?
브랜드와 비즈니스, 무엇이 다를까요?
브랜드는 가치로 말하고, 비즈니스는 가격으로 말해요. 수많은 비슷한 제품들 사이에서 차별화되는 방법은 같은 가격이지만 다른 가치를 제안하는 거거든요. 그렇기에 브랜드가 되는 첫 번째 질문은 먼저 우리가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 브랜드인지 대답해보는 거예요.
빅브랜드들은 어떻게 가치를 말할까요?
나이키의 사례를 보면, 나이키는 운동용품을 팔지만 "Just Do It"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도전'과 '동기부여'라는 가치를 말하고 있어요.
광고에서는 운동화의 기술이나 가벼운 소재를 설명하는 대신, 장애를 가진 운동선수가 올림픽에 도전하는 스토리를 보여줘요. 매장에서도 단순히 제품을 진열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라는 메시지가 담긴 포스터와 함께 고객들이 자신만의 운동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동기부여하는 공간을 만들어요.
코카콜라는 탄산음료의 맛이나 카페인 함량을 강조하는 대신, 친구들과 함께 마시는 즐거운 순간들을 광고로 만들어 '행복'과 '연결'의 가치를 이야기해요.
크리스마스 광고에서는 산타할아버지가 코카콜라를 마시며 전 세계에 선물을 나눠주는 따뜻한 이야기를 담아 "함께하는 특별한 순간"을 연출하거든요. 심지어 병에 개인 이름을 새겨주는 "Share a Coke" 캠페인으로 "당신만을 위한 특별함"이라는 개인적 연결감까지 만들어냈어요.
애플은 아이폰의 기술적 사양보다는 "Think Different"라는 철학으로 창의적인 개인들의 도구라는 가치를 제안해요.
매장 디자인도 단순한 전자제품 판매점이 아닌, 미니멀하고 세련된 갤러리 같은 공간으로 만들어 "창의적 영감을 주는 장소"라는 경험을 제공해요. "Shot on iPhone" 캠페인으로 아이폰으로 찍은 뮤직비디오를 만들며 "당신도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거든요.
작은 브랜드들도 마찬가지예요
디블러와 함께 작업했던 씬즈바이는 단순히 좋은 향의 디퓨져를 파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공간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나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향을 통해 개인만의 공간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가치를 제안해요.
제품명도 "우디 베이스 디퓨져"가 아닌 "다크 모노크롬" 같은 공간 인테리어 이름을 사용하거든요.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향기로 남는 기억"이라는 글과 함께 향으로 기억을 기록해 볼 것을 제안하고 있어요.
온어플레이트는 한식 쿠킹클래스를 가르치지만, "음식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는 가치를 내세워 단순한 요리 배우기가 아닌 관계 맺기의 경험을 제공해요.
수업을 진행하며 단순히 쿠킹클래스만 진행하는 것이 아닌 음식 속에 담긴 이야기를 낯선 사람들과 함께 나누거든요. 외국인도 참석할 수 있는 클래스 진행을 통해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을 가진 이들과 특별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어요.
디블러는 디자인 작업을 하지만, "흐릿한 브랜드를 선명하게 만든다"는 가치로 고객의 브랜드 고민을 해결하는 파트너 역할을 강조해요. 디블러가 작업을 진행할 때 "어떤 디자인을 원하세요?" 보다 먼저 "당신의 브랜드는 고객에게 어떤 존재가 되고 싶나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해요.
작업 과정에서도 단순히 로고나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클라이언트가 자신의 브랜드 정체성을 명확히 발견할 수 있도록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고 BI, BX 작업을 진행하거든요.
기능을 말하는 비즈니스, 가치를 말하는 브랜드
지금까지 사례를 보면 작은 브랜드들을 포함해 살아남는 브랜드들은 모두 그들이 줄 수 있는 가치에 대해 말하고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