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비주얼, 브랜드의 모든 접점을 하나의 얼굴로 만드는 법 | 신한 SOL레미오 브랜딩 비하인드

Date
26.08.25
Keyword
브랜드의 확장을 고려한 키비주얼 설계

브랜드가 성장한다는 건, 정확히 말하면 접점이 많아진다는 뜻이에요. 인스타그램 피드, 포스터, 유튜브 썸네일, 공간 사인, 굿즈까지 — 고객과 만나는 화면이 하나씩 늘어나죠. 많은 브랜드가 바로 이 순간 흔들려요. 처음 만든 로고 하나로 불어나는 화면 전부를 감당하려다 보니, 접점마다 얼굴이 조금씩 달라지는 거예요. 로고는 분명히 있는데, 브랜드는 흩어져 있는 상태.

여기, 처음부터 그 확장을 내다보고 설계해야 했던 브랜드가 있어요. 신한은행이 발달장애인 연주자들을 직접 채용해 창단한 클래식 음악단이에요. 음악단의 활동은 한 번의 캠페인으로 끝나지 않죠. 공연은 이어지고, 공연마다 포스터와 초청장, 썸네일과 콘텐츠가 새로 만들어져요.

그래서 창단과 함께 태어날 이 브랜드에게 필요했던 건 로고 한 점이 아니라, 앞으로 쌓여갈 모든 접점에서 일관되게 작동하는 키비주얼 시스템 이었어요.

오늘 소개할 신한 SOL레미오는 바로 이 과제에서 출발한 브랜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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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신한 SOL레미오는 어떤 음악단일까요?

신한 SOL레미오는 후원이 아닌 채용이라는 구조로 만들어진, 신한은행의 발달장애인 클래식 음악단이에요.

신한 SOL레미오는 신한은행이 발달장애인 연주자를 직접 채용해 운영하는 클래식 음악단이에요. 클라리넷, 플루트, 색소폰, 트럼펫, 호른 같은 관악기에 키보드와 드럼까지 정식 편성을 갖춘 오케스트라죠. 예술적 재능을 바탕으로 자아실현의 기회를 열어주고, 안정적인 활동으로 경제적 자립을 돕는 것이 창단의 목적이에요. 이름에는 두 개의 언어가 포개져 있어요. 신한의 대표 디지털 브랜드 자산인 SOL, 그리고 '오 나의 태양'이라는 뜻의 나폴리 칸초네 오 솔레 미오(O Sole Mio)예요. SOL이 이 음악단을 신한의 브랜드 언어 안에 단단히 자리 잡게 한다면, 오 솔레 미오는 빛과 따뜻함, 음악으로 전하는 마음이라는 주제를 데려오죠.

그래서 SOL레미오는 '신한의 음악가들'이라는 의미가 돼요. 한 사람 한 사람을 예술가로 호명하는 동시에, 하나의 앙상블로 묶어내는 이름. 스스로 빛을 내어 세상에 나누는 태양처럼, 저마다의 음악으로 사회에 희망을 건네는 사람들이라는 방향이 이름 안에 이미 담겨 있었어요.

그런데 왜 후원이 아니라 채용이었을까요? 구조가 인식을 만들기 때문이에요. 후원은 의미 있는 일이지만 한 번의 전달로 마무리돼요. 채용은 다르죠. 공개 모집과 오디션을 거쳐 28명의 연주자가 은행의 구성원이 됐고, 급여와 전용 연습 공간, 개별 지도와 전문 멘토링, 정기 공연이라는 안정적인 노동 환경 위에서 이들의 예술 활동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고용의 형태로 이어져요.

연주자들은 사회 안에서 전문적 역할을 지닌 예술가로 활동하게 되고요. 국내 금융권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고, 영향력 있는 금융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새로운 모델을 보여준 거예요.

브랜딩이 필요했던 이유는 활동의 성격 때문이에요. 음악단이 창단되면 홍보 브로셔와 유튜브 썸네일, 공연 포스터와 공연장 사인까지 — 활동이 계속되는 한 만들어야 할 화면이 끝없이 생겨나요. 일회성 캠페인이라면 키비주얼 한 장으로 충분하지만, 지속되는 활동에는 매번 새로 고민하지 않아도 어떤 매체에서든 같은 얼굴을 만들어주는 기준이 필요하죠.

그래서 브랜딩은 창단과 동시에 시작됐어요. 조건도 분명했죠. 신한이라는 모(母) 브랜드의 언어를 지키면서도, 음악단만의 새로운 얼굴일 것.

우리 브랜드에도 이런 기준이 필요한 시점인지 궁금하다면 브랜딩이 필요한 3가지 신호 를 함께 읽어보셔도 좋아요.

Chapter 2. 누구를 위한 브랜드일까요?

관객에게는 기대를, 연주자에게는 긍지를 — 이 이중의 역할이 신한 SOL레미오 아이덴티티의 존재 이유였어요.

이 프로젝트가 특별했던 건, 수신자가 둘이라는 점이에요. 하나는 공연을 찾는 관객이에요. 관객이 포스터에서 느껴야 하는 건 한 전문 연주 단체를 마주하는 기대죠. 그 기대가 있어야 무대 위의 음악이 온전히 음악으로 들리거든요. 다른 하나는 무대에 서는 연주자 자신이에요. 자신의 이름이 걸린 로고와 자신의 공연을 알리는 포스터가 품격 있게 만들어져 있을 때, 연주자는 그 무대의 일원이라는 긍지를 갖게 돼요.

기존의 사회공헌 브랜드와 달라야 했던 지점은 지속성이에요. 그동안 금융권의 사회공헌은 후원과 기부, 그리고 그것을 알리는 캠페인이라는 한시적 커뮤니케이션에 머물러 있었어요. 캠페인은 기간이 끝나면 메시지도 함께 끝나죠. 신한 SOL레미오는 같은 메시지를 음악단이라는 문화 경험으로 옮긴 시도예요. 공연은 계속되고, 콘텐츠는 쌓이고, 관객은 다시 찾아와요. 대중이 한 번 보고 지나치는 게 아니라 보고, 기억하고, 참여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브랜드 역시 캠페인의 문법이 아니라 문화 브랜드의 문법으로 설계돼야 했어요. 한 시즌 쓰이고 사라지는 키비주얼이 아니라, 앞으로 쌓여갈 수많은 공연과 콘텐츠를 오래 지탱하는 아이덴티티. 이 요구가 이후 모든 설계의 전제가 됐죠.

Chapter 3. 키비주얼 시스템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오선지에서 시작해 하트로 이어지는 한 줄의 선이, 모든 접점에서 작동하는 키비주얼 시스템의 뼈대가 됐어요.

컨셉의 중심에는 '화합의 빛을 내는 하모니'라는 아이디어가 있었어요. 오케스트라는 그 자체로 개별성과 통일성의 균형이에요. 서로 다른 악기들이 하나의 구조 안에서 만나, 각자의 소리를 지키면서 더 큰 전체를 이루죠. 이 음악단의 정체성과 정확히 닮은 원리예요. 모든 소리가 의미 있고, 모든 연주자가 자기 자리를 갖는 오케스트라. 이것을 조형으로 옮기기 위해 음악의 재료들 — 오선지, 음표, 악기, 리듬 — 과 따뜻함, 소속감이라는 화합의 주제를 나란히 두고 탐색했어요. 악기의 형태, 음악기호, 화합의 상징, 선율의 리듬이라는 네 갈래의 모티브를 오간 끝에, 탐색은 하나의 질문으로 모였죠. 음악의 구조와 온기를 별개의 요소가 아니라 단 하나의 형태로 담을 수는 없을까? 이렇게 컨셉을 한 문장으로 좁혀가는 과정이 궁금하다면 브랜드 컨셉, 설명할 수 있나요? 에서 더 자세히 다루고 있어요.

답은 한 줄의 선이었어요. 악보의 오선지에서 출발한 수평선이 흐르다가 부드럽게 말려 올라가, 악기와 하트를 동시에 떠올리게 하는 곡선이 되는 구조예요. 오선지는 음악이 쓰이는 토대죠. 리듬과 질서, 그리고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습하고 합주하는 시간을 상징해요. 거기서 이어지는 하트의 곡선은 따뜻함과 소속감, 사람 사이의 연결을 더하고요. 음악과 화합이 한 획으로 이어지는 거예요.

구조적으로도 특징이 있어요. 워드마크와 심볼이 따로 노는 형태가 아니라, '신한 SOL레미오'라는 글자와 그래픽이 하나의 인식 가능한 형태로 결합돼 있다는 점이에요. 그러면서도 가로형과 세로형, 심볼이 독립적으로 강조되는 확장형까지 매체 비율에 맞춰 고를 수 있는 로고 시스템으로 설계했어요. 키비주얼 설계의 전제는 하나였어요. 음악단의 활동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공연마다 포스터와 초청장, SNS 콘텐츠 제작이 반복돼요. 그래서 아이덴티티를 직관성과 사용성이 중심이 된 시스템으로 만들었어요. 악보의 오선지가 음악이 쓰이는 구조를 제공하듯, 오선지 그래픽이 브랜드의 모든 화면에서 내용과 공간을 조직하는 거죠.

구성 요소역할
오선지 그래픽텍스트와 여백을 정돈하는 레이아웃의 뼈대
단순화한 심볼사진을 담는 프레임
확장 프레임 그래픽이미지를 감싸는 액자

덕분에 공연 포스터부터 공연장 사인과 굿즈까지, 매체가 달라져도 같은 시각 언어가 흘러요.
컬러에서는 의미 있는 선택이 있었어요. 신한의 상징인 블루를 그대로 메인으로 쓰는 대신, 딥 네이비를 메인 컬러로 세우고 신한 프리미어 블루는 서브 팔레트로 내렸죠.

네이비는 신한의 신뢰감을 잇는 동시에 클래식 음악의 품격을 담는 컬러거든요. 딥 브라운과 딥 그린 같은 서브 컬러가 더해지면서, 은행의 브랜드이면서 무대의 브랜드인 색의 세계가 완성됐어요.

Outro. 무엇이 남았을까요?

커지는 브랜드에게 필요한 건 로고 한 점이 아니라, 늘어나는 접점을 버텨내는 키비주얼 시스템이에요.

신한 SOL레미오의 아이덴티티는 로고 한 점이 아니라, 음악단의 활동 전반에서 작동하는 운영 시스템이에요. 공연 포스터와 초청장, SNS 콘텐츠, 공연장 사인과 굿즈까지 모든 접점에서 같은 시각 언어가 이어지며 '따뜻한 빛'이라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달하죠. 그렇게 연주자들의 활동은 시간이 흘러도 계속 보이고, 기억돼요.

이번 작업에서 저희가 끝까지 지킨 것은 두 개의 균형이었어요. 하나는 신한답되 새로울 것. 원신한의 표기 원칙과 SOL이라는 자산을 지키면서 그 위에 음악단만의 형태를 세우는 일이었죠. 모 브랜드의 시스템은 제약이지만, 동시에 이 음악단이 신한이라는 이름 위에 서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요. 다른 하나는 절제였어요. 오선지의 질서, 단정한 네이비, 정제된 타이포그래피. 따뜻함은 하트라는 단 하나의 곡선에만 맡기고, 나머지는 클래식 음악단다운 격식으로 채웠어요. 브랜드가 격을 갖출수록, 무대 위의 음악도 온전히 음악으로 들리니까요.

이 프로젝트가 남긴 인사이트는 분명해요. 커지는 브랜드에게 필요한 건 로고 한 점이 아니라, 늘어나는 접점을 버텨내는 키비주얼 시스템이라는 것. 그리고 진심은 선언이 아니라 구조로 증명된다는 것. 후원 대신 채용이라는 구조를 만든 신한은행의 결정처럼, 브랜딩도 감동적인 문구가 아니라 반복되는 경험의 설계로 진심을 전할 수 있어요. 그렇게 사회적 실천은 일회성 캠페인을 넘어 문화가 되고, 그 문화는 다시 브랜드를 향한 신뢰로 이어지죠. 브랜드가 이런 태도를 오래 지켜가야 하는 이유는 브랜드 철학을 가져야 하는 이유 에서도 이야기한 적 있어요.

무대 위의 연주자들이 저마다의 태양처럼 빛나고, 그 빛이 공연장을 넘어 더 멀리 닿는 것. 이것이 신한 SOL레미오가 그리는 미래예요. 앞으로 신한 SOL레미오의 무대와 여정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FAQ

Q. 키비주얼과 로고는 무엇이 다른가요?

로고가 브랜드의 얼굴 한 점이라면, 키비주얼은 그 얼굴이 모든 매체에서 같은 인상으로 보이게 하는 시각 규칙이에요. 접점이 늘어날수록 로고보다 키비주얼 시스템의 역할이 커져요.

Q. 키비주얼 시스템은 언제 필요한가요?

포스터, SNS, 사인, 굿즈처럼 만들어야 할 화면이 반복적으로 생겨나는 시점이에요. 접점마다 브랜드의 얼굴이 달라지기 시작했다면 이미 필요한 때죠.

Q. 모 브랜드가 있는 서브 브랜드는 어떻게 브랜딩하나요?

모 브랜드의 자산과 표기 원칙은 지키되, 그 위에 서브 브랜드만의 컨셉과 형태를 세우는 방식이에요. 신한 SOL레미오는 SOL이라는 자산을 잇고 네이비로 신뢰감을 유지하면서, 음악단만의 곡선을 더해 균형을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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