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치약 코너 앞에 서본 적 있으신가요? 미백, 잇몸, 시린이, 구취 제거… 기능별로 나뉜 수십 개 제품들이 저마다 더 효과적이라고 목청껏 외치고 있죠. 치약 시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레드오션이에요.
그런데 최근 조금 다른 흐름이 생기고 있어요. 오늘의집에서 욕실 인테리어를 검색하고, OOTD를 공유하고, 자취방 구석구석까지 취향으로 채우는 사람들. 이들에게 치약은 단순한 구강 용품이 아니에요. 매일 아침 세면대 위에 올려두는 오브제이기도 하거든요.
감각적이고, 꺼내두고 싶고, 패셔너블한 치약은 왜 없는 걸까요? 오늘 소개할 모밋(MOMEET)은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한 프리미엄 치약 브랜드예요. 브랜딩 에이전시 디블러가 함께한 이번 프로젝트를 자세히 들여다볼게요. 브랜드 전략이 어떻게 비주얼과 언어로 구체화되는지 궁금하다면, 토탈 브랜딩 5단계 프로세스 도 함께 참고해보세요.
Chapter 1. "모밋은 어떤 브랜드일까요?"
Q. 안녕하세요. 모밋은 어떤 브랜드인가요?
모밋(MOMEET)은 새로운 구강 관리 경험을 선사하는 프리미엄 치약 브랜드예요. 치의학 전문가의 기술력과 감각적인 디자인을 접목해, 이를 닦는 일상적인 행위를 하나의 예술적 순간으로 재해석하고 있죠.
브랜드 이름 '모밋'은 'Moment'와 'Meet'의 합성이에요. 매일 반복되는 루틴이 전혀 다른 새로운 순간과 마주치는 경험 — 그게 모밋이 그리는 세계예요. 슬로건 "Meet the New Moment"도 바로 거기서 출발했어요. 칫솔질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순간이, 모밋을 만나 새롭고 특별해진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죠.
현재는 프리미엄 치약을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고, 특허 구강유산균(L.Reuteri MG505)을 함유한 제품도 출시하며 구강 케어 브랜드로서의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넓혀가고 있어요.
Q. 모밋을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대표님은 현직 치과의사예요. 7년간 진료실에서 환자들을 만나오셨는데, 하루에도 수십 명의 환자분께 구강 관리의 중요성을 설명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고민이 생기셨다고 해요.
"구강 관리를 위한 제품들이 이렇게 많은데, 정작 매일 즐겁게 쓰고 싶은 치약은 왜 없을까?"
기능적인 제품은 이미 시장에 넘쳐났어요. 치과의사가 만들었다는 치약, 천연 재료를 쓴 치약, 특허 성분이 담긴 치약… 하지만 대표님이 보기에 빠진 게 있었대요. 치약을 꺼낼 때의 기분, 세면대 위에 놓였을 때의 느낌, 매일 쓰고 싶다는 감정 — 이 영역은 아무도 건드리고 있지 않았던 거죠. 그래서 모밋은 신사업으로 시작됐어요. 치과의사로서 쌓아온 전문성을 기반으로 하되, 브랜드의 핵심은 기능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에 두기로 했어요.
Q. 어떤 고객을 타겟으로 설정하셨나요?
모밋의 고객은 꽤 구체적으로 그려져 있어요. 20대 중반에서 30대 후반, 직장인이면서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분들이에요. 이분들에겐 공통점이 있어요. 치약 하나를 살 때도 슈퍼마켓보다 오늘의집 같은 셀렉샵 플랫폼에서 디자인을 먼저 보고 고른다는 것. 매일 쓰는 치약도 자기 취향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이는 분들이죠.
가성비보다 가심비를 중시하는 소비 성향도 뚜렷해요. 제품의 실제 효능보다 구매 행위 자체에서 오는 만족감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거든요. 직장인이라면 점심 시간에 치약과 칫솔을 꺼내는 게 자연스러운 한국의 업무 환경도 고려했어요. 꺼낼 때마다 기분 좋은 디자인이어야 한다는 거죠.
Q. 기능이 강점이 아니라면, 어떻게 차별화할 수 있을까요?
프리미엄 치약 브랜딩에서 가장 핵심적인 질문이었어요.
치약 시장의 현실을 직시해야 했어요. 치과의사 개발, 천연 재료, 특허 물질… 이런 강점들은 이미 수없이 많은 제품들이 내세우고 있거든요.
기능으로만 승부하려면 오랜 헤리티지를 쌓아온 브랜드들과 정면으로 싸워야 해요. 그건 쉽지 않은 싸움이에요. 그래서 디블러와 함께 전혀 다른 방향을 찾기로 했어요.
"치의학은 예술이자 과학이다."
이 한 문장이 모밋의 출발점이 됐어요. '침대는 가구가 아니다, 과학이다'라는 카피처럼 — 치약은 단순한 화학물질이 아니라 예술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안한 거예요. 기능성 치약과 정면 승부하는 대신, 레드오션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미지로 소비자에게 신선하게 각인되는 전략이었죠.
"뭘 좀 아는 사람은 치약까지 다르다." 이 키워드가 모밋이 지향하는 포지셔닝을 정확하게 압축해요.
구분
일반 치약 브랜드
모밋(MOMEET)
핵심 가치
기능 (미백, 잇몸, 시린이)
라이프스타일 & 감각
타겟
기능적 필요를 가진 소비자
취향 중심 20-30대 직장인
포지셔닝
효능 중심 커뮤니케이션
Art & Science (예술+과학)
구매 동기
가성비, 효과
가심비, 오브제로서의 만족
Chapter 2. "어떻게 브랜드를 만들어갔을까요?"
Q. 비주얼 컨셉은 어떻게 잡았나요?
브랜드 전략이 명확해지면 비주얼 방향도 자연스럽게 따라와요. 모밋이 원하는 이미지는 하나였어요. 치약 시장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무드. 도출된 키워드들을 보면 방향이 보여요. 감각적인, 새로운, 실험적인, 도전적인, 패셔너블한, 트렌디한, 프리미엄. 젠틀몬스터나 스튜디오 톰보이처럼 강렬하고 시크한 무드를 가진 브랜드들이 레퍼런스로 올라왔어요.
타겟 연령층인 20대 중반~30대 후반에게 어울리는 도시적이고 중성적인 무드. 깔끔하고 심플한 제품 디자인에 감각적인 컬러. 탬버린즈 핸드크림처럼 실용적이지만 프리미엄 선물로도 손색없는 포지셔닝. 이 모든 방향이 하나의 메시지로 수렴됐어요. Art & Science — 치약이라는 카테고리에서 예술과 과학이 만나는 지점, 바로 거기에 모밋이 있다는 이야기예요.
Q. BI 개발 과정에서 어떤 시안들이 있었나요?
디블러는 총 세 가지 방향의 시안을 제안했어요. 같은 브랜드 전략을 가지고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표현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과정이기도 했죠.
시안 01은 현대적이고 모던한 타이포그래피를 기반으로 했어요. 굵고 강렬한 'MOMEET.' 로고타입에 마침표를 포인트로 넣어 단호하고 세련된 인상을 만들었죠. 키 비주얼은 두 컬러가 만나는 그라데이션으로 구성했어요. 새로운 순간을 만나다는 스토리를 두 색이 교차하는 방식으로 표현한 거예요. 치과 기계로 치아를 찍은 사진이나 X-ray 스타일의 그래픽 요소를 더해 Art & Science 컨셉을 시각화했고요.
시안 02는 로고 자체에 스토리텔링을 담았어요. 'MOMEET'의 두 번째 'E'를 좌우 반전시켜 만나다(Meet)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표현했죠. 사람의 입 모양을 닮은, 치아가 드러나는 웃음의 형태도 연상되도록 했어요. 키 비주얼은 마블링 기법을 활용했는데, 서로 다른 요소가 자연스럽게 섞이는 과정을 표현했어요.
시안 03은 칫솔질의 동작과 유사한 그래피티 기법을 활용했어요. 'MOMEET'의 'M'을 긁어내는 듯한 붓터치와 브러시 텍스처로 표현해 칫솔질의 역동성과 터치감을 살렸고, 치아를 닦아내는 찰나의 순간을 강렬하게 전달했어요.
Q. 어떤 시안이 선택됐나요?
시안 01이 최종 선택됐어요.
세 가지 시안 모두 각각의 매력이 있었지만, 모밋이 지향하는 프리미엄하고 도시적인 무드를 가장 깔끔하게 구현한 건 시안 01이었어요. 시안 02와 03이 브랜드 스토리를 로고 자체에 녹여낸 실험적인 접근이었다면, 시안 01은 로고는 심플하고 강력하게 가져가면서 키 비주얼 시스템에서 브랜드 감성을 풍부하게 펼치는 방식을 택했어요.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확장성 면에서도 탁월했어요. 패키지, 광고 이미지, SNS 콘텐츠, 웹사이트까지 — 어떤 매체에 적용해도 모밋다운 무드가 일관되게 유지되거든요.
Q. 언어자산은 어떻게 구체화됐나요?
비주얼 아이덴티티만큼 중요한 게 언어자산이에요. 브랜드가 어떤 말을 하는지가 브랜드의 정체성을 완성하거든요.
슬로건은 "Meet the New Moment"로 정했어요. 브랜드 이름의 의미를 그대로 담은 이 슬로건은, 매일의 작은 순간을 새롭게 만드는 경험을 의미해요. 이를 닦는 평범한 순간이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메시지죠.
캐치프레이즈는 다섯 가지를 개발했어요. Make the Moment / A New Moment in Every Brush / 일상에 새로운 순간을 더하다 / 새로운 구강 관리, 예술이 되다 / 변화를 만드는 감각적인 선택. 각 카피가 모밋의 철학을 조금씩 다른 각도에서 표현하고 있어요.
브랜드 페르소나도 명확하게 설정했어요. 세련되고 스타일리쉬한 외모, 독립적이고 시크한 성격, 주도적이고 간결한 어조, 전문적이고 인정받는 능력, 완벽을 추구하며 선구적인 가치관 — 감각으로 혁신적인 변화를 이끄는 선구자가 모밋이 되고자 하는 모습이에요.
Chapter 3. "브랜드 경험은 어떻게 설계됐을까요?"
Q. 모밋이 원하는 인식을 만들기 위해 어떤 브랜드 경험을 고려했나요?
이 사진은 모밋 공식 모델 컷을 참고하였습니다
이 사진은 모밋 몰 공식 모델 컷을 참고하였습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완성됐다면, 이제 그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고객에게 전달할 것인지가 중요해요.
디블러는 모밋의 세계관이 다양한 접점에서 일관되게 느껴질 수 있도록 브랜드 경험 전반을 설계했어요. 키 비주얼은 "새로운 순간을 만나다"라는 스토리를 두 컬러가 만나는 그라데이션으로 표현했어요. 여기에 치과 기계로 치아를 찍은 사진과 X-ray 스타일의 그래픽 요소를 함께 활용했는데, 이게 모밋의 Art & Science 컨셉을 가장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시각 언어가 됐어요. 브랜드 키비주얼이 어떻게 전체 시스템으로 확장되는지 더 알고 싶다면 브랜드 키비주얼의 이해 를 참고해보세요.
이 키 비주얼 시스템은 브랜드 포스터, 광고 이미지, 명함까지 일관되게 적용됐어요. 포스터는 입술을 클로즈업한 강렬한 이미지부터 제품 단독 컷, 컬러 블록 구성까지 다양한 버전으로 제작했고, 어떤 포맷에서도 모밋다운 무드가 흔들리지 않도록 했어요. 명함 역시 단순한 연락처 카드가 아니라 브랜드의 첫인상을 전달하는 미디어로 설계했죠.
온라인 쇼핑몰 방향도 함께 고민했어요. 강렬한 모델 이미지와 제품 컷을 중심으로 구성하면서, 쇼핑몰이지만 패션 브랜드 사이트처럼 느껴지도록 설계한 거예요.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기 전부터, 브랜드를 경험하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담겨 있어요.
Outro. "무엇을 깨달았을까요?"
치약 시장에서 기능이 아닌 감각으로 승부하는 것
모밋은 기능적으로 분명한 강점을 가진 브랜드예요. 치과의사가 직접 개발했고, 품질에 대한 확신도 있죠. 하지만 그 강점만으로는 포화된 시장에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어요. 브랜드가 어떤 말을 하는지, 어떤 이미지로 기억되고 싶은지 — 그 언어와 비주얼을 먼저 정립해야 했던 거예요.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집중했던 건 브랜드의 모든 접점이 하나의 철학에서 출발하도록 만드는 것이었어요. "치약은 예술이다"라는 개념을 중심에 두고, 슬로건과 캐치프레이즈 같은 언어자산부터 키 비주얼, 포스터, 패키지, 웹사이트까지 — 고객이 모밋을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제품을 손에 쥐는 순간까지 일관된 세계관이 흐르도록 설계했죠. 어느 한 접점만 브랜드답고 나머지가 어긋나면, 브랜드는 쉽게 흐릿해지거든요.
결과적으로 모밋은 치약을 파는 브랜드가 아니라, 일상의 순간을 감각적으로 재정의하는 브랜드가 됐어요.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흥미로운 브랜드예요. 앞으로 모밋이 만들어갈 새로운 순간들을 함께 응원할게요.